유료방송사업자의 점유율을 제한하는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18년 6월에 일몰이 예정되어 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위성방송, IPTV, 케이블TV 등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1/3 (33.33%)를 넘지 못하게 제한한 규제다. 이 규제로 인해서 16년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를 불허했었다.
(출처: 조선비즈)
16년 말 기준 유료방송 점유율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KT는 만약 이번 규제가 다시 재연장될 경우 추가 사업자 인수를 통한 시장점유율의 확대가 어려워진다.
17일 CJ헬로의 인수 루머가 있었던 LG유플러스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10.4%이고 CJ헬로비전도 가입자 기준으로 약 13%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즉,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게 된다면 현재 2위인 SK텔레콤의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2위가 되게 된다.
SK브로드밴드의 입장도 비슷하다. CJ헬로를 인수하게 되면 시장점유율이 약 27%가량 되기 때문에 1위 사업자인 KT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LG유플러스는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으로 특정 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여러모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최근 몇 년간 케이블 사업자(CJ헬로, 스카이라이프, 현대HCN)들의 주가가 좋지 못했다. 그 이유는 명확한데 IPTV로 전환하는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통부와 방통위가 발표한 '2017년 방송산업 실태조사'에서도 밝혀진 바와 같이 이미 케이블TV는 점유율 측면에서 IPTV에 역전당했고 가입자수 차이도 크지 않다. 16년 IPTV 매출은 2.42조로 15년의 1.91조 대비 약 21% 증가했고, 가입자도 16년 1289만명으로 15년 대비 153만명이 증가했다. 반면, 케이블TV 매출은 16년 약 2.17조로 15년 대비 오히려 약 900억 가량 역성장했다.
(출처: zdnet.co.kr)
IPTV의 인기가 지속해서 상승하는 이유는 VOD의 영향이 크다. 케이블TV는 쾀 (QAM)가입자만 VOD 시청이 가능한데 전체 케이블TV 가입자의 약 55% 정도만 가입되어 있다. 위성방송도 인터넷 연결 기능을 가진 위성수신장치를 보유해야만 VOD 시청이 가능하다. 하지만, IPTV는 인터넷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별도 장치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IPTV는 현재 통신사만 제공하고 있는데 각종 연계 상품을 통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는 점도 IPTV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고 보인다.
통신사들이 케이블TV나 위성방송과 같은 가입자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를 인수 합병하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가입자를 확보해 VOD, 키즈 등으로 매출이 높은 IPTV 가입자로 전환하면 수익성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CJ헬로비전은 CJ그룹에서 매각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과거의 사례를 봤을 때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케이블TV 시장 3위 사업자인 딜라이브도 매물로 나와있는 상황이다.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매몰되지 않는다면 유료방송 업체의 지각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보인다. 다만, 최근 정부의 통신비 요금 할인에 대한 의지를 계속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빅딜'의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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