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드'브랜드로 유명한 골프공 전문 제조회사인 볼빅(volvik)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출처: 회사 홈페이지)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자회사로 타이틀리스트 지분을 보유한 휠라코리아의 크리스F&C 지분을 보유한 필링크 정도 외에는 골프 장비 관련 업체는 드물었는데 상장하게 된다면 투자 가능 대상이 늘어나게 된다. (현재 코넥스에 상장되어 있지만, 거래량이 무척 적기 때문에 1주 거래에 따라 상한가 또는 하한가가 결정되는 상황이다. 즉, 의미 없는 시장이 되어버렸다)
코넥스 상장 업체는 분기나 반기보고서를 제출할 의무가 면제된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16년 말 사업보고서와 KRX의 IR 자료가 전부다. 그래도 이게 어딘가? 먼저 볼빅의 역사부터 쭉 살펴보자.
(1) 회사의 개요
볼빅은 현재 문경안 대표가 취임하기 전에 아픈 기억이 있다. 2000년 초반에 볼빅은 코스닥 업체였지만 06년 상장폐지를 당하게 된다. 현재 대표인 문경안 대표는 09년 회사를 인수해서 당시 매출이 10억 미만이였던 볼빅을 300억 이상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중견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러던 와중 15년 12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였고 18년 코스닥 상장을 노리고 있다.
(2) 사업의 내용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골프공 제조 전문 업체이다. 국내에서 컬러 골프공을 앞세워 지속적인 점유율 확대를 꾀했고, 17년 하반기 기준 타이틀리스트에 이어 국내 시장점유율 2위를 달성하게 된다. 문경안 대표가 회사를 인수한 후 3년이 흐른 12년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미국으로의 수출 판로를 열기 시작하면서 점진적으로 수출 매출이 늘어나게 된다.
(출처: 회사 IR자 료)
(출처: 회사 IR 자료)
위의 추정손익계산서가 있다. 위 IR 자료 가장 최신자료인데 16년 10월에 공표되었기 때문에 16년의 추정 손익이 나와 있다. (사업보고서상의 16년 매출은 314억, 영업이익은 8억 수준으로 추정치가 빗나갔다)
이 추정손익계산서를 보면 흥미를 끄는 곳이 몇 군데 있다. 바로 매출 구분의 로열티란 부분과 영업이익률이 올라가는 속도다. 16년이 비록 일부 판관비의 증가로 (광고선전비 등)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다만 우리는 왜 회사가 앞으로 영업이익률이 올라가는 속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이 부분은 내 추측이지만 18년 이후로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중이 하락한다. 즉, 판관비를 적게 쓰기 시작하는 것이고 16년 말 기준 판관비의 약 41%를 차지하고 있는 광고비가 더 증가하지 않거나 오히려 소폭 하락 하는 것으로 추정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3) 매출 분석
볼빅의 성장 흐름을 보면 왜 광고비 지출이 커야만 했는지를 보여준다. 현재 대표가 회사를 인수할 당시 볼빅의 시장점유율은 미미했다고 봐야 한다. 당시 매출이 10억이 안됐 다고 가정하면 아무리 높게 봐도 시장점유율이 5% 미만이었고, 시장 내 인지도를 쌓기 위해선 여러 골프 선수들을 통한 마케팅부터 골프 경기 개최 등 볼빅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그래서 회사가 생각하는 대로 이미 국내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달성했기 때문에 광고비의 추가적 지출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매출이 매년 증가함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두 번째로 로열티 매출이다. 일반적으로 로열티는 내 경험상 이렇다. 어느 국가 또는 지역에 판권을 넘겨주는 것이다. 최근에 볼빅은 영국의 유통회사와 판매 계약을 맺었다. 만약 그쪽에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다면 볼빅은 매출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수취할 것이다. 즉, 로열티 매출은 원가가 없는 순수한 수익이다. 당연히 전사 마진 제고에 톡톡한 역할을 할 것이다. 회사는 2020년까지 로열티 매출로만 50억을 보고 있다. 그만큼 수출 쪽으로 집중하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봐야 한다.
(출처: 볼빅 사업보고서)
17년 말 현재의 목표가 어떻게 수정되었는지 모르겠다. 16년 10월 당시 회사의 목표치는 위의 그래프와 같다. 아마 향후 코스닥 시장 상장 결정이 난 후 IR 자리에서 더 정확한 수치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우리는 주어진 수치를 통해 예측해야 한다. 투자의 세계에서 답이란 없다. 다만 왜 이렇게 매출 가정을 했는지에 대한 맥락은 꼭 읽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회사가 전망한 길로 제대로 가는지 지켜봐야 하는 것이 투자자의 몫이다. 회사의 목표치에 따르면 수출 비중은 17년 약 22% 수준에서 20년 32%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즉, 볼빅은 앞으로 수출에 더 집중하겠다는 것이고 로열티도 17년 2% 수준에서 20년 5%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근데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다.
나도 사실 의아한 부분이긴 한데 수출과 로열티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는데 볼빅이 예측한 내수 매출도 생각보다 매우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추정했을까? 내 생각에는 두 가지 정도라고 보는데, 우선 골프장이 대중화되고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접근이 가능해졌고, 두 번째는 베이비붐 시대가 은퇴하면서 골프장 인구가 늘어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니면 관점을 바꿔서 볼빅의 시장점유율이 증가했다고 가정했을 수도 있다. 이 부분은 향후 IR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4) 경쟁 현황
(출처: 볼빅 사업보고서)
위 자료를 보면 생각보다 골프공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가 다양하다. 그러나 시장은 과점 형태이다. 기존 타이틀리스트의 점유율이 70% 수준에서 50%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볼빅이 다 흡수하며 성장했다. 아마 앞으로도 과점 형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노이즈가 생겼다. 16년 사업보고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볼빅의 컬러 골프공 브랜드인 '비비드'매출 비중이 50% 수준이다. 그만큼 컬러 골프공에 대한 회사 의존도가 높다.
(출처: 중앙일보, http://news.joins.com/article/22221933)
대략 기사 내용은 이렇다. 엑스페론이란 업체가 볼빅의 무광택 골프공 디자인 취소에 대한 소송을 냈고 승소를 했다는 내용이다. 볼빅 측은 디자인권은 무효가 되었지만, 무광 골프공 기술에 대한 특허권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기사를 봤을 때는 비비드와 같은 디자인을 가진 공을 다른 업체도 생산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을 향후 IR 자리가 있다면 확인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5) 결론
개인적으로 골프장비업체는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데 가장 큰 이유는 중국시장 때문이다.
(출처: 볼빅 사업보고서)
표를 잘 보면 오른쪽 두 번째 중국의 숫자가 보이실 거다. 물론 중국 내 골프공 산업에 대한 추산이 매우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 다만, 장기적으로 중국은 현재 미국 이상의 골프 시장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물론 장기적인 스토리다. 그래도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갖췄다면 한 번쯤은 공부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 골프 산업이라 생각된다.
이 분석 글에서 사실 꾀 많은 부분이 빠졌다. 예를 들면 제품기술력, 원재료, 외주생산 관련 내용, 수출의 구체적 전략, 중국 시장의 잠재성,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이 없다. 이 부분은 현재 자료가지고는 추론이 어렵다. 18년에 상장을 준비하니 조금은 더 자세한 내용들을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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