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 상장 분석 (레쉬가드 1위 업체)

최근 몇 년간 여름 물놀이의 필수 아이템이었던 '레쉬가드'의 1위 제조업체인 배럴이 상장한다. 

기업 상장(IPO)은 유행을 탄다. 최근 몇 년간 상장 되었거나 상장 예정인 바이오 업체와 IT 장비 업체,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있는 업체를 보면 주식시장의 트렌드를 알 수 있다. 반면, 의류 업체의 상장은 오랜만이다. 그동안 국내 내수 시장이 좋지 못했고 그에 따라 업체들 실적도 하락 곡선을 그렸다. 

근데 배럴은 좀 달랐다. 레쉬가드의 유행을 업고 성장했고, 최근 3년간 실적을 보니 성장 폭이 대단하다. 레쉬가드가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 몇 년 되지 않고, 빠른 속도로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서론이 길었다. 

배럴에 상장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사업의 내용

회사의 매출 구성을 보면 굉장히 깔끔하다

워터스포츠 매출내에 레쉬가드를 비롯한 워터스포츠 전문용품(트라이백, 슈즈, 방수용품), 워터스포츠웨어 (워터레깅스, 네오프렌 등)이 포함되어있고, 대략적인 매출 비중은 래쉬가드 40%, 워터스포츠웨어 35%, 워터스포츠 전문용품 20% 수준이다. 

베럴은 불과 3년 전 래쉬가드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4위로 시작했고, 16년 1위 업체가 되었다. 14년부터 연평균 매출 증가율을 계산해 보면 155%다. 이는 래쉬가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점유율도 지속해서 높여온 결과이다. 

산업 개요

워터스포츠웨어 산업은 배럴의 IR자료에 따르면 지속 성장 가능해 보인다. 기후 온난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여행/휴가가 대중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동남아 출국자 수는 11년 279만 명에서 16년 475만 명으로 증가했고, 앞으로도 소득수준 개선 및 LCC 노선 확대 등으로 해외 여행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작년도 출국자 증가수는 전년동기 대비 20%이상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래쉬가드 산업을 좋게 보는 다른 한가지 이유는 기존 수영복 시장의 대체와 새로운 트랜드의 창출이다. 래쉬가드는 14년 부터 급격히 선호도가 증가했는데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자외선 보호 효과가 있었고, 수영복으로 노출 되는 부위를 커버할 수 있는 것도 컸다고 생각한다. 또한, 겨울철에도 워터파크나 노천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매출을 만들어 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웨어러블로 포켓몬 잡는다 ‘포켓몬 고 플러스’

포켓몬 잡는다고 온종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유저들을 위한 꿀템! '포켓몬 고 플러스’ 포켓몬고 플러스(Pokemon Go Plus)는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포켓몬고 플러스를 더 쉽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입니다.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손목밴드형 웨어러블 기기와 간단한 배지 방식의 두 종류이며 주변에 포켓몬이 나타날 때마다 자동으로 빛을 발해 알려줍니다. [작동 방식] 1. 블루투스로 연동되어 포켓몬이 나타나면 알림을 주고 반자동으로 잡아주기도 하며 포켓스탑에서 반자동으로 아이템을 수확하기도 합니다. 2. 폰을 계속 보면서 하지 않아도 되며 포켓몬고 실행후 슬립상태에서도 계속 작동합니다. 3. 포켓몬 알림의 경우 이미 잡은 포켓몬은 초록색, 새로운 포켓몬은 노란색, 포켓스탑은 파란색으로 진동과 함께 알림을 줍니다. 이때 버튼을 누르면 포켓몬을 잡거나 포켓스탑을 수확합니다. 4. 포켓몬을 잡을 시에는 성공하면 무지개빛으로 표시되고, 실패하면 빨간불이 들어옵니다. 5. 포켓몬을 잡을 땐 포켓볼1개가 소비되며, 슈퍼볼이나 하이퍼볼만 있는 경우는 빨간불이 들어오며 포켓볼이 없다는 알림을 폰에 띄웁니다. 6. 포켓스탑의 경우도 가방이 꽉 차있으면수확 버튼을 눌렀을때 붉은색으로 변하며 알려줍니다. 이제는 좀더 손 쉽게 포켓몬을 사냥해보세요!

다만,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IR 자료에서도 볼 수 있지만 레쉬가드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졌다는 점이다. 14년 레쉬가드 시장 규모를 회사에서는 약 2,500억 정도로 전망하고 있는데, 14년 300억 대비해서 8배가 커진 것이다. 앞으로도 충분히 성장할 수는 있겠지만 성장의 폭 자체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몇 년 전 아웃도어가 유행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당시에도 붐이 일었지만, 그 후 몇 년 동안 침체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회사의 경쟁력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배럴이 어떻게 래쉬가드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 업체가 되었고, 앞으로도 이 지위를 끌고 나갈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 꼭 점검이 필요한 부분이다. 

우선 자체적으로 원단을 개발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아무래도 다양한 색깔을 입혀야 하므로 탈염 방지가 중요하고, 자외선에도 강해야 하기 때문에 원단 소재가 중요하다. 배럴은 원단을 자체적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경쟁업체가 원단을 사 오는 것 대비해서 원가와 품질 측면에서 우위에 있어 보인다. 또한, 독창적 마케팅도 하나의 경쟁력으로 꼽고 있는데 홍보대행사 없이 직접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적절한 매체와 모델을 통해 판매를 극대화한 것도 시장점유율 1위가 되는 데 일조 했다고 보인다. 

채널별 매출 비중도 독특한데 17년 3분기 기준으로 면세점 비중이 23%이고 백화점/아울렛이 35%이다. 16년 레쉬가드 업체 최초로 면세점에 입점한 부분도 매출 성장에 큰 도움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사드 문제가 완화 될 경우 면세점 매출 증가도 노려볼 수 있는 부분이다. 

배럴은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키즈라인과 워터스포츠 용품 및 장비 (슈즈, 스노클립, 방수팩, 타월 등)등으로 매출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체크해봐야 할 것은 레쉬가드 외의 아이템들의 마진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레쉬가드를 비롯한 워터스포츠 산업은 최근 몇 년간 급성장을 이뤘다. 산업의 성장속도는 당연히 늦춰질 것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어디서 찾아낼 것인지가 중요하다. 배럴은 IR자료에서 해외 진출 전략을 언급 했는데 주요 공략 포인트는 중국과 동남아시아다. 중국도 워터스포츠 산업의 성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소득수준이 낮고 워터파크가 많이 없으며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젊은 세대가 급증하고 있다. 레쉬가드는 이런 측면에서 충분히 어필 가능한 아이템으로 보인다. 배럴은 작년 11월 중국 VIP.COM에 입점했고 알리바바 산하의 티몰에 입점 협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최저가인 8,000원으로 공모가격이 확정된다면 배럴은 상장을 통해 약 130억을 조달하게 되는데 중국과 동남아 시장 개척에 각각 20억 원을 사용한다고 하니, 배럴 입장에서도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 산정 

가장 민감하지만 중요한 공모가는 어떻게 결정될까? 

상장 후 총 주식 수는 약 776만 주고 공모가 하단인 주당 8,000원으로 결정된다면 시가총액은 약 620억 수준이다. 회사에서 예상하는 17년 순이익이 약 63억 수준이기 때문에 PER은 약 10배 수준이다. 공모가 상단인 주당 9,500원으로 결정된다면 시가총액은 737억 수준으로 11.6배다. 

레쉬가드 1위 업체로 PER 10~11배 수준에 상장되는 배럴에 대한 판단은 투자자에게 맡긴다. 의견 있으신분들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좋겠다. 많은 분의 의견을 듣고 서로 투자 의견을 맞춰 가는 과정은 언제나 흥미롭다.  

배럴의 향후 관전 포인트

배럴이라는 회사의 창립자는 서종환 대표다. 그는 기존 액션스포츠 시장에서는 꽤나 유명한 사람으로 보인다. 멀티숍인 '로닌'의 운영 경험이 있던 그는 2010년 배럴의 전신인 엑스엑스엘을 설립했고 그 후에 현재 대주주인 젠앤벤처스가 지분투자로 경영에 참여한 형태다. 그는 상장 후에도 약 19.6%를 보유하게 된다. 레쉬가드 시장의 선두에 있었던 그가 향후에 어떤 모습을 펼쳐 나갈지 궁금해진다. 

(출처: 어패럴뉴스)

배럴이 상장 된 후에 관전포인트는 무엇이 있을까? 

날씨가 무더운 여름이 예상될 되거나 동남아 등 열대 지역의 여행객수가 증가하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고, 현재 계획중인 해외에서 매출이 발생할 경우에는 벨류에이션이 상향될 수 있다. 또한, 레쉬가드 외의 제품 매출 추이와 유통채널 확장에 따른 매출 상승 효과 여부도 확인이 필요하다. 

반대로, 최근 몇 급성장에 따른 성장률 둔화가 나타나거나 해외에서의 매출 부진, 경쟁 심화로 인한 판매량 또는 가격의 하락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보인다. 특히 배럴은 다른 의류 업체 대비해 영업이익률이 20%대로 높은 편이다.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경쟁 의류 업체 입장에서는 블루오션으로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배럴이 브랜드 입지를 지속적으로 굳혀가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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