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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의 유통회사 인수(인타임,롄화, 가오신), 국내 유통 산업과의 관계는?

관련 뉴스를 접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중국은 이미 여러 방면에서 앞서있다. 특히, 유통시장은 3개의 대형IT기업들에 의해 빠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알리바바, 징동, 텐센트다. 


(출처: 알리바바) 


이 업체들이 약 2년 전인 16년부터 무서울 정도로 오프라인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는데 국내 유통 산업의 변화가 크게 없는 것 같아서 아직 인식이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에서는 알리바바 사례를 들어 중국의 유통지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런 변화의 물결이 한국 유통산업에도 들이닥칠 것인지를 알아보려 한다. 


알리바바의 오프라인 소매업 인수


알리바바는 올해 들어 전통적인 소매업을 하는 기업들을 인수하기 시작했는데, 첫 시작을 알린 것이 중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약 29개의 백화점 점포와 17개의 쇼핑몰을 운영하는 백화점 체인인 인타임리테일(銀泰商業)이다. 알리바바는 14년부터 인타임의 지분을 약 28%가량 보유해왔고 26억 불을 추가로 투자해 약 74%의 지분을 확보했다. 


두 번째는 6월에 인수한 홍콩 롄화 슈퍼마켓(聯華超市)이었다. 롄화마트는 91년 상하이에 오픈한 후 약 3,6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알리바바는 중국 내 1위 마트 업체인 RT마트 체인을 보유한 가오신의 지분 36.16%를 29억 불에 인수하게 된다. RT마트는 중국내 1위 할인점 업체이고 중국 내 약 450개가 있다. 국내에 있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모든 할인점 수를 다 합쳐도 420여 개다. 

(출처: 한국경제) 


알리바바의 신소매 전략


인수 뿐만이 아니다. 새로운 소매 업태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첫 번째로 티몰스토어다. 


난 일본사례를 봤을 때 편의점 업체의 성장성이 아직도 유효하다고 생각했지만 티몰스토어를 보니 한국 업체들의 혁신이 좀 떨어지지 않는지 생각이 들 정도로 신선하다. 


티몰스토어는 전통 오프라인 매장에 알리바바의 소매 플랫폼을 결합한 스마트 매장이다. 

(출처: 알리바바) 


알리바바는 티몰스토어를 자체적으로 보유한 B2C 온라인 쇼핑몰 티몰의 오프라인 상점으로 간주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점주는 알리바바에게 보증금 1만위안과 연간 기술 서비스료 약 4000위안을 주면 알리바바로 부터 티몰스토어의 전용 가판대와, 매장 관리시스템, 각종 설비를 제공 받는다. 그리고 전체 판매 상품의 30%를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에서 구입하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한다. 굉장히 합리적이지 않은가? 알리바바 입장에서는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자기 몰에 입점한 기업들의 매출을 늘려주는 장점이 있고, 점주 입장에서는 비록 알리바바의 티몰에서 물건을 구매해야 하지만 웬만해선 원하는 물건을 다 구입할 수 있고, 알리바바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상권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출처: 알리바바) 


예를 들어 신혼부부가 많은 지역에 있는 점포라고 생각해 보자. 그 지역에는 아기들이 많아 기저귀 수요가 많다고 할 때 빅데이터로 이것을 분석하고 기저귀 상품 라인업을 보강하는 식이다.


알리바바는 자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전역에 있는 600만 개의 구멍가게를 알리바바의 신유통 생태계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참 기발하다. 


이게 끝이 아니다. 무인카페도 이미 작년 7월에 선보였고 확장하고 있다. 소비자는 미리 부여받은 QR코드를 찍고 들어가서 쇼핑하고 나갈 때 검색대만 통과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된다. 


(출처: 웨이보) 


모어몰이란 것도 있다. 지금 보도되는 바로는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옆에다 약 5층 규모의 쇼핑센터를 건설하고 있고 올해 4월쯤 오픈할 계획이다. 알리바바 내에서 유명한 C2C몰인 타오바오를 오프라인으로 옮겨 올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아직 오픈전이기 때문에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출처: 알리바바) 


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가?


이 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할 것 같다. 내 의견은 그렇다. 아무리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에 깊게 침투해 있다 하더라고 100%를 온라인이 대체할 수는 없다. 이런 측면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장하는 것이다. 그럼 반대로 왜 오프라인 업체가 온라인 업체를 인수하거나 확장할 수는 없는 것일까? 사실 가능하다. 다만 엄청난 자금력 동원이 가능해야 한다. 

이미 미국의 1위 소매 체인점인 월마트는 빠른 속도로 온라인 생태계에 적응하며 아마존의 주요 경쟁상대로 떠올랐다. 


관련 글: 17년 다우지수 주식 중 수익률 BEST 5는? (월마트가 5위다)


한국 상황은 어떠한가? 중국의 변화에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로 밖에 안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들어 마트들은 전문몰등을 오픈하면서 집객 효과를 누리고 있고 편의점 업태가 몇 년간 급성장하면서 유통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단순한 점포 늘리기식 확장은 언젠가는 한계에 도달하기 마련이다. 어떻게 더 집객을 유도하고 빅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우리보다 느릴 줄만 알았던 중국의 변화속도는 엄청나게 빠르다. 또한,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500조를 넘어섰다. 미국 내에선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1,000조에 도달하는 것은 알리바바가 될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도 있다. 이는 이미 알리바바가 보여주고 있는 혁신의 가치를 인정 받은 것이 아닐까? 지금과 같은 변화의 시대, 그리고 글로벌 IT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대에서 알리바바의 향후 모습이 정말 궁금하다. 또한, 국내 유통 산업도 알리바바와 같은 혁신을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도 되지만 한편으론 걱정된다. 


- 빅시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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