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부터 Apple의 Shazam 인수설이 있었는데 기정 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매수 금액은 대략 4억불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애플이 14년 비트 일렉트로닉스를 30억 달러에 사들인 이후 최대 규모이다.
기사를 찾아보니 샤잠의 16년 매출은 약 $5,400만 불로 한화로 600억 가량 되며, 순이익은 약 60억 가량 적자다. 벨류에이션을 계산해보자면 적자 상태이니 PER 벨류에이션은 어렵고, PSR 기준으로 약 7배 수준이다.
혹시 생소하신 분들이 계실까봐 PSR의 개념을 잠깐 짚고 넘어가보면, PSR은 주가매출비율로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개념으로 보시면 된다.
다들 아시는 삼성전자의 예를 들어보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350조 수준으로 가정했을때 (계산 편의를 위해 우선주는 제외하겠다) 18년 예상 매출액은 약 270조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17년 예상 PSR은 350에서 270으로 나눈 1.3배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만약 PSR 7배가 삼성전자에 적용된다면 시가총액은 약 1,900조로 현재 국내 주식시장 전체 주식의 시가총액을 합한 것보다 크다.
이런 쓸모없어 보이는 계산을 한 이유는 그만큼 PSR 7배는 상당히 높은 벨류에이션임을 강조하고 싶어서다. 그만큼 샤잠은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 받았다는 것이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샤잠의 시장가치는 약 1조원 수준으로 평가 되었지만, 최근에는 많은 경쟁사가 등장함에 따른 상대적 기술력의 가치의 하락으로 시장에서의 평가가치가 하락했다.
자 그럼 왜 애플뮤직을 통해 이미 음악 컨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는 애플이 이런 비싼 가격을 치르고 샤잠을 인수하려고 하는 걸까?
대략 이유는 3가지 정도로 보인다.
첫 번째 부터 보자. 샤잠은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뛰어난 음악 식별 기술을 가지고 있다. 애플뮤직과 흡수되거나 샤잠이 독자적으로 서비스 될지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으나 애플의 음악적 기능이 풍부해 지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두 번째는 애플 디바이스의 기능 확장 측면이다.
미국내에서 애플이 샤잠을 인수함으로써 Siri 플랫폼내에서 음악 인식 기능이 작동될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있다. 곧 출시 될 애플의 홈팟에서는 아마 적용 되기 어렵겠지만 후속 모델부터는 적용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만 스마트 스피커의 경쟁사라고 볼 수 있는 아마존은 이미 에코 2세대 모델을 출시했고 알렉사 등을 통해 기술력 차이도 많이 벌려놓은 모습니다. 에코의 동영상들을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음성 인식률이 매우 뛰어나고 아마존의 자체 사업과의 연계성도 높아 활용도가 상당하다. 하지만, 애플의 홈팟은 출시 되어 봐야 하겠지만 지금 알려진 바로는 일정관리 앱이나 메신저, 음악앱 정도 시현이 가능한것으로 보이며, 가격도 300불 내외로 예상된다. 아마존의 에코는 아마존 홈페이지에서 $79.99에 지금 판매 되고 있다.
또한, 아마존은 선점효과도 누리고 있다. 알렉사의 스킬은 '음성으로 제어하는 기능'을 의미하는데 이미 스킬수가 2.5만개가 넘었다고 한다 (활용 가능한 APP수가 2.5만개라는 뜻이다). 이미 간극이 벌어진 상태에서 애플이 어떻게 추격해 나갈지 궁금해지는 대목이 아닐수없다. 아니다. 어쩌면 애플이 이점을 인정하고 강화하기 위해 샤잠을 인수합병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 이유를 설명하기 전에 기사를 한 번 보시자.
(출처: http://adage.com/article/media/shazam-grow-ad-business/303625/ )
이미 샤잠은 예전부터 다양한 데이터를 통한 광고 비즈니스를 하려고 했었다. 오늘날 시대가 그렇지 않은가. 트래픽을 많이 보유한 회사가 최종적으로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 그래서 다들 손해보면서 빅데이터를 더 모으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지 않은가. 요즘의 모든 IT 회사들은 엄청난 트래픽으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머니타이징 사업 모델을 키우는데 여념이 없다.
애플은 지금까지 하드웨어 방면에서 글로벌 최고의 브랜드력을 자랑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것이 많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미 하드웨어 측면에서 스마트폰의 진화는 거의 마무리 되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보면 여실히 알 수 있다. 갤럭시와 아이폰은 중국 시장에선 영향력을 잃었다. 인도도 향후에는 중국 시장과 마찬가지일것이다. 추가로 성장하기 위해선 혁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팀쿡이 이끄는 애플은 아직 그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한듯 하다. 게다가 최근에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소송 물결들로 인해 한동안 골치 아플 것으로 보인다.
애플도 비즈니스 모델의 다양화를 모색해야 하는 단계에 있다. 아마도, 애플 내부에서는 이미 위기감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샤잠은 애플의 제조 DNA와는 완전히 다른 회사다. 이제 애플도 깨달은 것이다. 앞으로 하드웨어의 시대는 혁신이 없는한 지속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해답은 어디서 찾아야 될까? 당연히 디지털 광고 시장이다.
샤잠은 이미 앱에서 광고 매출을 일으킨다. 음악을 찾는 화면에서 작은 디스플레이 광고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다 애플의 트래픽까지 더해진다면 훌륭한 애플의 하나의 사업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이 빠른 액션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글, 페이스북 등에 의해 디지털 광고 시장은 대부분 잠식 되었다. 다만 대량의 현금을 보유한 애플이 향후 어떤 경로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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