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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레드로 알아보는 콘텐츠 산업의 미래

요약

  • 유튜브가 '유튜브 레드'를 앞세워 광고 위주의 비즈니스모델에서 넷플릭스와 같은 월 정액제 모델로 변화 시도 중
  • 페이스북과 디즈니 등 여러 기업이 동영상 플랫폼 경쟁사로 합류함에 따른 글로벌 콘텐츠 수요 폭증 전망
  • 글로벌에 유통 가능한 플랫폼이 다수 생긴다는 점에서 콘텐츠 가치 확대 전망


유튜브가 주요 수익원이었던 광고 매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유튜브 레드' 중심의 유료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7년 말 기준 동영상 이용 시간 시장점유율 75%를 달성했습니다. 유튜브 사용자들이 한 달 동안 유튜브에 쏟아부은 시간이 약 2,117만 시간인데, 네이버의 1,473만시간 보다 많은 시간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올해의 유튜브 월 이용자는 15.8억명으로 17년대비 약 7%가량 증가한다고 예상했습니다. 즉, 전 세계 온라인 신청자의 약 3분의 2가 유튜브를 보고 있는 셈입니다.

지구상에서 인터넷 좀 한다는 분은 모두 유튜브 플랫폼의 수없이 많은 동영상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 성장'해야 하는 구글의 유튜브가 지구상에 더 끌어들일 트래픽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광고매출의 증가 속도 둔화는 피해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점차 수면위로 들어나고 있는 선정적인 영상에 대한 광고주의 불만도 확대되고 있고, 아디다스, 도이치뱅크 등은 이미 유튜브에서 광고 하지 않기로 하는 등, 광고 사업의존도가 높았던 것에 대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광고 사업 모델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 유튜브는 엄청난 트래픽을 활용한 다른 사업 모델을 고민해왔고, 그 해답을 '유튜브 레드'에서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2015년 10월 출시된 유튜브 레드는 월정액을 수취하고 광고 없이 유튜브 내의 동영상을 무료로 보여주는 것을 주요 사업모델로 해서 출시되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등 총 5개국에서 시범적으로 서비스 중인데, 월 정액제를 통해서 넷플릭스와 같이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갖추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유튜브 레드가 내세우고 있는 장점은 크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광고 없이 연속 재생되는 음악, 다운로드를 통한 오프라인에서의 음악 및 영상 재생, 앱을 닫아도 재생되는 음악, 유튜브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공이 유튜브 레드의 주요 혜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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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세 장점은 다른 음악 재생 앱과 경쟁 가능한 장점임이 분명합니다만, 이것 가지고는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동영상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기에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동영상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가 중요합니다. 즉, 유튜브도 현재 넷플릭스가 영위하고 있는 월정액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17년 상반기에 런칭한 인기그룹 빅뱅의 리얼예능인 '달려라, 빅뱅단'도 유튜브 레드 오리지널의 자체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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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튜브 레드, 편당 15분 내외, 6편의 에피소드로 구성)

이외에도 Mind Field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선두주자인 넷플릭스에 비하면 투자 규모가 매우 작은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 콘텐츠의 중요성을 인식함에 따른 구글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는 대목입니다.

온라인 비디오 시장의 선두업체인 넷플릭스는 이미 17년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자체 콘텐츠 투자를 약 80억불 까지 증가시키기로 밝혔고, 킹스맨과 로건 등의 캐릭터를 보유한 밀러월드 등을 인수하며 콘텐츠 역량을 매우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자국의 콘텐츠를 한국에 가져오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콘텐츠도 해외로 가져가는 소개해 가교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기 때문에, 국내 콘텐츠 업체들에 앞으로 무척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공개된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넷플릭스의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유튜브 레드와 넷플릭스의 양자 경쟁 구도로만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페이스북도 유튜브와 비슷한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페이스북은 현재 '페이스북 라이브'를 운영 중이고, 이를 개선해 방송 중간에 광고를 삽입해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17년 넷플릭스에 더이상 콘텐츠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디즈니도 올해부터 독자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디즈니는 21세기폭스가 지분을 가지고 있던 '훌루'를 통해 인터넷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마블의 엑스맨이나 아바타, 어벤저스 등의 IP를 통해 주도권 싸움에 뛰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사드 사태가 발생하기 전만 하더라도 NEW의 ‘태양의 후예'가 회당 25만달러 (약 3억원)에 판매되며 콘텐츠의 가치를 입증했었습니다. 비록 최근에는 사드 사태 이후로 판권 판매가 조금 주춤해진 모습입니다만, 위와 같이 글로벌 강자들이 콘텐츠를 애타게 찾아 헤매고 있기 때문에 콘텐츠 업체에는 절호의 기회가 눈앞에 있는 셈입니다.

1996년 빌 게이츠가 했던 한 마디가 사실이 되는 시기가 멀지 않았습니다.

" 콘텐츠가 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