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IPO는 증권사와 계약을 한 후에 이뤄진다. 상장 관련 심사 절차부터 시장에 세일즈 해 높은 가격을 받아냄으로써 기업 입장에서 같은 수량의 주식을 매각해도 더 많은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디야커피는 미래에셋증권과 계약을 체결해서 진행한다고 한다. 18년 말 상장 예정이기 때문에 상장 방법에 대해서는 앞으로 회사와 미래에셋증권 IB 본부의 협의하에 이뤄질 것이다.
그럼 우리는 이디야커피에 가치는 어떻게 추산될까?
이제부터는 내 주관적 의견임을 밝히며, 신문기사를 보고 추론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글을 투자에 참고하기에는 상장 시점이 너무 뒤편이고 해서 마음 편하게 한번 써보겠다.
우선, 우리 이디야커피가 속해있는 커피 체인점 시장 현황을 보도록 하자.
(출처: 한국맥널티 사업보고서)
16년에 3조까지 성장했다는 기사도 있지만 정확한 출처가 없어 상장사인 한국맥널티의 사업보고서에 나온 그래프를 가지고 왔다. 막대그래프의 가장 위쪽의 가장 짙은 파란색이 커피전문점 시장의 사업 규모이다. 워낙에 다양한 체인점 및 개인사업자가 계시기 때문에 정확한 시장규모의 추론은 어렵다. 14년 시장규모는 약 2.5조 원이다. 성장률을 보자. 11년 1.38조에서 14년 2.5조이다. 약간의 수학을 가미해보면 연평균 성장률 (CAGR)은 21% 정도 된다. 혹여나 궁금해하실까 봐 연평균 성장률 계산하는 공식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겠다.
뭔가 어려워 보이니 아래의 내가 쉽게 표현한 공식을 참조하자.
(25000/13810)^(1/3)=21%
(현재수치/계산하고 싶은 연도의 수치)^(1/n)
여기서 n 이란 현재 연도-계산하고 싶은 연도이다
굉장하다. 매년 20%가량 성장하는 산업은 매우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럼 앞으로는 얼마나 성장해 나갈 것인가? 지금까지 20% 성장해왔으니 앞으로도 20%의 속도로 성장이 가능할까?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게 이상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비즈니스들이 많다. 뉴스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기사가 뜬다.
http://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66481
(출처: Business post)
부익부 빈익빈은 현대 사회에서 당연한 논리다. 이디야커피가 너무 운영이 잘 돼서 다른 경쟁사들이 힘들어진다고 가정하면 이디야커피는 우리에게 매우 뛰어난 투자자산이 될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커피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16년 기준 성인 연간 1인당 커피 소비량은 377잔이라고 한다. 우리 주위에 커피를 입에도 잘 못 대시는 분들을 감안한다면, 우리는 평일, 주말 통틀어 매일 한 잔 이상씩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적은 수치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또 다른 기사를 보니 인당 커피 소비량은 11년부터 연평균 7%씩 증가해왔단다. 여기서 연'평균'이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매년 7%씩이 아니라 점점 더 숫자가 커졌을 수도 있고 적어졌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매일 한 잔 이상을 마시고 있는 우리가 매일 2잔을 마시게 되기에는 아마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위를 통해서 봤을 때, 우리가 이미 매일 1잔 이상을 마시고 있는 상황에서 매년 20%가량의 산업 성장이 앞으로도 나올 수 있을까라는 문제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한 문제지 않나 싶다.
자 그럼 우리의 이디야커피를 다시 돌아보자.
우선 감사보고서에 있는 손익계산서를 둘러보자.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한 가지 참고할 점은 이디야커피는 브랜드이고 회사의 정확한 명칭은 이디야이다. 그리고 주식회사 중에서 자산총액이 120억 원이 넘는 회사는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런 회사를 외감법인이라 한다. 외감법인도 전자공시사이트 (dart.fss.or.kr)에서 감사보고서를 아주 고맙게도 확인할 수가 있다.
16년 기준 매출 약 1,500억, 영업이익 157억, 순이익 111억이다. 여기서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별다방을 보자.
별다방은 지난 금요일 기준 시가총액이 약 819억 달러로 대략 90조다. 그렇다. 우리가 지나가면서 우습게 본 별다방은 90조 원의 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고 있는 위대한 기업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주가수익률이라고 되어있는 29.17이다. 이 숫자가 바로 PER(주가수익비율)이다.
PER은 주식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다 아는 개념일 것으로 생각한다.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자.
PER = 현재 시장에서 매매되는 특정 회사의 주식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
대략 이런 개념이다. 1년에 100억 버는 a와 b 회사가 있다. 근데 a 회사는 시장에서 잊혀 가는 물건을 만들고 있는 회사인 반면 b라는 회사는 드론을 만드는 회사다. 그럼 우리가 언뜻 봤을 때 어느 회사의 가치가 더 비싸 보이는가? 당연히 드론의 수요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니 (물론 드론이 과도기적 상품이 될 가능성이 다분히 있을 수 있다) 사람들은 b 회사에 투자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a 회사에는 per 10배가 적용되고, b 회사에는 30배가 적용되어 저번 챕터에서 다뤘던 시가총액이 a 회사는 1,000억, b 회사는 3,000억이 되는 것이다. 좀 어려우실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per이 높을수록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치가 높다고 이해하면 된다. 참고로 우리 주식시장 (kospi 기준 18년 예상 per은 10배 내외다.
그렇다면 별다방의 per 29.1배는 좀 많이 높은 수준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naver의 per이 30배 내외니 사실 대단한 회사인 것이다. 그럼 이디야커피에도 per 29.1배를 18년 벌어들일 순이익에 곱해서 ipo 할 때의 적정가치를 산정하는 것이 옳은 계산식일까?
별다방과 이디야커피의 차이는 무엇일까? 가장 큰 차이는 글로벌 다각화 여부다. 아무래도 별다방은 세계 곳곳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고, 특히, 중국이나 동남아 등 지금 커피에 별 관심 없는 나라에 많이 진출해있다. 그만큼 향후 성장성을 크게 보는 것이다. 이디야커피는 그런 측면에서는 아쉽지만 약간은 부족한 측면이 있다.
이외에도 per을 결정하는 구성요소는 상당히 다양하다. 다만, 정해진 답은 없다. 투자자들이 결정해 나가는 것이다. 고려 요소는 성장성, 해외 진출 여부, 사업 다각화 여부, 경쟁 현황 등이 있을 것이고 이에 따른 분석 방법도 다양하다. 그러나 내가 여기서 이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는 자료도 부족하고 이디야의 향후 계획들을 알길이 없으니 자세한 가치 추정은 나중에 다시 해보기로 하겠다.
오늘 포스팅은 조금 길었다. 그만큼 나름 다양한 요소를 언급했다고 생각한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관련 개념들을 조금 더 검색해보시면 아주아주 수많은 결과가 나온다. 약간의 귀차니즘을 버리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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