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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주식 투자자/이슈로 찾는 주식 투자 아이디어

최저임금 인상에서 찾는 투자 아이디어

18년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은 약 16%가량 인상된 7,530원이 된다.

최저임금 제도는 1989년부터 시행되었다. 당시 시간당 최저임금은 600원으로 올해 7,530원이니 최저임금의 연평균 인상률은 대략 9% 중반대이다. 2001년 16.6%가 인상된 후 최대 인상 폭이다. 그만큼 17년 최대임금 인상 폭은 여러 회사에 영향을 주기 충분했다.

(출처: YTN)

이미 최저임금에 의해 원가가 상승한 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시도가 시작되었다.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이는 외식업계가 선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KFC는 24개 품목의 가격을 약 6% 내외 인상했고 놀부부대찌개, 신선설농탕 등도 10% 내외로 가격을 인상했다. 뭐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외식산업 외에도 비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업종들이 꽤 많다. 예를 들면 식자재 업체, 수작업이 필요한 공장을 운영하는 업체 (화장품 OEM, ODM회 사들의 공장은 여전히 수작업 비중이 높다), 자동차, 조선, 운송 (특히 택배), 유통업, 서비스업 등이다.

택배 산업을 예로 들어보자. 이미 택배 단가 (즉, 택배 업체가 받는 박스당 가격)은 떨어질 대로 떨어져 국내 1등 업체의 영업이익률도 3~4%에 머무는 실정이다.

(출처: 뉴시스)

유통업은 대체로 그렇다. 매출을 키워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는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에 대체 매출이 막대하지만, 영업이익률이 낮다. 이런 상황에서 인건비가 높아진다면? 이들 업체는 세 가지 정도의 선택안이 있을 것이다최대한 사람을 적게 쓰려고 할 것이고, 두 번째는 기업의 PB상품 등 통제 가능한 제품의 가격을 올릴 것이고, 마지막은 인건비 외의 다른 비용을 아낄 것이다.

(출처: 중앙일보, 최근 몇 년간 유통업 트렌드는 PB상품이다. PB상품은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에 제품생산을 위탁한 후 유통업체 브랜드로 내놓는 것 상품)

 

그럼 임금인상과 물가와의 상관관계가 얼마나 될까? 그래프를 보자

(출처: 통계청, Vixiam)

선형의 모습이 비슷하지 않은가? 그런데 12년 정도부터는 그렇게 상관관계가 높지 못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산업의 고도화로 유가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졌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가는 약 2~3년 전부터 급락해서 현재 50불대에서 머물고 있다. 저유가인 상황에서 당연히 소비자물상승률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률의 절댓값도 예전에 대비해 낮아진 5~10% 사이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다.

근데 18년은 어떤가? 16%의 인상이다. 2001년 이후 최대의 인상 폭이며, 정부 정책에 따르면 20년까지 1만 원으로 인상한다고 한다. 19~20년도 매년 16%가량의 인상이 있을 거란 얘기다.

유가의 전망을 정확히 하긴 어렵지만, OPEC이 감산 합의에 있고, 중동 정세가 다시 조금씩 복잡해지고 있으며,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원가가 높아지고 있어 쉽사리 유가가 빠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앞으로 2~3년간은 물가 인상 폭이 생각보다 빠르게 나타날 것이 자명하고, 최저임금의 인상까지 더해져 기업들이 이를 제품 가격으로 전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구간에 접어들게 된다.

(출처: 시사in, 네이버금융)

자 그럼 물가가 상승하는 구간에서 어떠한 투자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을까?

음식료 업체 등 필수소비재 업종이 원가 상승의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면 대부분 고스란히 영업이익의 증가로 이어진다. 우리가 꼭 사용하거나 먹어야 할 수밖에 없고 평균가격이 낮아 가격 인상에 대한 탄성도가 낮기 때문이다.

비슷한 얘기일 수도 있는데 B2B보다는 B2C 업체가 더 유리하다. B2B는 원가 인상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못할 수도 있고 원가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못한 산업이나 기업도 가격 전가가 실질적으로 어려워 마진 훼손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같은 산업 내에서도 각 기업의 비즈니스모델이 모두 다르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회사들을 찾아보고 물가 상승 시기에 실적이 어땠는지 비교해보는 것이 향후 2~3년을 봤을 때 유의미한 작업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