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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액면분할 결정이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 분석

삼성전자가 50대 1의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참 오랜만에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약 2년 전부터 삼성전자는 배당확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여러 방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 최종판인 액면분할까지 결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전자공시)

액면분할의 개념부터 간단히 설명해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삼성전자 1주의 액면가는 5,000원인데, 50대1의 분할을 하면 주당 액면가는 100원이 됩니다. 가격만 하락하면 자본이 감소하기 때문에 자본을 맞춰주기 위해 가격이 떨어지는 만큼 주식 수가 증가하게 되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되실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의 보통주 주가를 약 260만원으로 가정한다면, 50대 1의 분할을 거친 삼성전자 1주는 주당 5.2만원의 주식이 되고, 발행주식 총수가 1.28억주에서 50배가 증가한 64억주로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액면분할은 호재로 받아들여집니다.

액면분할이 되어 주식수가 증가하는 만큼 유통주식수가 확대되기 때문입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1주당 260만원정도 하는 주식을 사기가 부담스러웠는데, 이제 주당 5.2만원에 삼성전자의 주주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우선주까지 포함하면 시가총액이 약 380조원에 이르는 삼성전자가 하루에 5% 이상 오르는 일은 사실 흔치 않은데, 이것이 호재라는 점을 충분히 증명해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우리가 추가로 생각해봐야 하는 점은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입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지속해서 하락한 이유는 최근 2년 가까이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어온 반도체사업부의 증익 모멘텀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작년부터 강하게 상승해왔던 메모리반도체(DRAM) 가격도 올해 들어 주춤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디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 산업이 중국 등에서 역성장을 보이고 있고, 아이폰의 판매량 부진도 한몫을 더 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상화폐 채굴을 위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이번 SK하이닉스 컨콜에서도 밝혔지만, 전체 가상 화폐의 60%를 차지하는 ASIC채굴 방식을 사용하는 암호 화폐 (비트코인 등)는 많은 버퍼 메모리가 필요 없어 디램 가격 반등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관련 글: SK하이닉스 17년 4분기 콘퍼런스콜 정리


필자는 개인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좋게 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로 인한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 폭은 조금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련글: MWC 2018과 스마트폰 산업 시사점


또한, 올해 말부터 조금씩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업체들과, 반도체 상위 3개 업체가 지속해서 증설 중에 있기 때문에 현재 타이트한 공급상황이 일부 해소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중소형주 투자를 즐기는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삼성전자의 상승은 반가운 소식만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삼성전자가 오르면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들이 다른 종목들을 팔아서 삼성전자를 사려고 하기 대문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만 오르고 나머지 종목들은 하락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요즘 주식시장에 변화가 많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꼼꼼히 검토하고 투자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