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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주식 투자자/이슈로 찾는 주식 투자 아이디어

중국의 환경오염과 쿠츠네츠 곡선에 따른 주식투자 아이디어

철강과 운송 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환경오염과 이에 따른 스모그가 점차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2기 체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중국의 환경오염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 환경 쿠즈네츠곡선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197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쿠즈네츠는경제 성장과 재분배 문제를 쿠즈네츠 곡선으로 나타내었습니다.



쿠즈네츠 곡선은 경제 발전 단계에 따라 소득 격차의 정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나타낸 이론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이론을 환경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환경' 쿠즈네츠 곡선이라고 하는데, 경제 성장과 환경오염의 관계도 위와 같은 뒤집어진 'U'자 형을 띕니다. 신흥국입장에서 산업화가 시작되면 수많은 공장에서 오염물질이 발생하고, 경제 성장 초기 단계에는 환경에 대한 관심보다는 소득 증대에 더욱 관심이 높습니다. 하지만,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게 되면서 사람들은 웰빙 라이프를 선호하게 되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됨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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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hefamouspeople.com, 사이먼 쿠즈네츠)

일반적으로 이렇게 자각을 하기 시작하는 변곡점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득수준이 $8,000~10,000구간에 접어들때 나타난다고 합니다.

소득 구간을 보니 조금은 감이 오실 것 같은데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나라는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이 이 구간에 접어들었습니다. 17년 기준 중국의 인당 소득 수준이 매체에 따르면 약 $8,000내외가 되었다고 합니다. 즉, 중국 국민들은 이미 환경문제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빠른 경제성장에 도취되어있는 중국인들의 불평불만이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오늘내일 일은 아닙니다. 또한,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시진핑 정권 입장에서도 더욱더 지지율을 공고히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을 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고려해봤을 때 현재 중국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환경오염에 대한 조치들이 장기화하고, 그 수준도 강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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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글로벌이코노믹)

저는 두 가지 산업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바로 철강, 운송입니다.

철강부터 생각해보시죠.

17년 전 세계에서 생산된 조강, 즉 모든 철의 생산량은 약 16.9억만 톤인데,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약 8.3억톤으로 대략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2000년 부터 세계 최대 생산국이 되어 매년 생산량을 증가시켜왔는데, 유럽전체가 1.7억만톤, 인도와 일본이 1억톤, 미국이 약 8,000만톤인 것을 고려했을 때 현재 중국의 생산량은 엄청난 양이 아닐수 없습니다.

중국이 스모그에 내몰린 중국인들을 위해 생산량에 대한 감축생산 (감산)을 시작했는데 그 강도가 꽤나 강한 상황입니다. 중국 정부의 명령 때문에 철강생산설비 1/3이 집중되어 있고, 북경을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내의 철강 업체들은 작년 11월 중순부터 올해 3월 중순까지 가동률을 50% 수준으로 낮추고 있습니다. 향 간에는 이 조치가 연장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조치입니다. 또한, 굉장히 품질이 낮은 디티아오강(부접적합 철강재) 생산시설의 퇴출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감산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가장 많고, 철이 무겁기 때문에 운송 거리가 길지 않아 중국 내 철강 가격이 우리나라 업체들의 가격과 직결됩니다. 즉, 중국이 감산을 지속한다면 공급량이 하락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 업체들도 이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실질적으로 작년에 POSCO의 영업이익은 4.6조로 2016년 대비 62% 증가했습니다. 이는 2위 업체인 현대제철에도 마찬가지나, 현대제철은 최근 부진했던 자동차 비중이 높아 POSCO만큼 높은 이익 증가율을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앞으로 자동차 산업이 턴어라운드 된다면 영업 레버리지는 더욱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운송 산업엔 어떤 영향을 줄까요?

철을 만들기 위해서는 철광석을 사용되는데,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에너지 소비량이 많이 필요한 저품위의 철광석 대신 고품위의 철광석을 사용해야 합니다. 고품위 철광석은 말 그대로 철의 함량이 높은 철광석인데, 중국 내에는 아쉽게도 철 함량이 30% 이하로 낮은 저품위 철광석이 대부분입니다. 즉, 호주나 브라질의 고품위 철광석을 수입해와야 하는데, 실제로 그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수입량이 증가한다는 것은 철광석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운임(BDI)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BDI는 2016년을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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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BDI 지수는 매우 재미있는데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8년 5월에 약 11,700만 포인트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08년 12월 660포인트까지 하락합니다. 해운업계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약 1000포인트가 되어야하는데 몇년동안 고생하다가 17년 중반 이후부터 조금씩 수익을 내고 있는상황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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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블룸버그, 연초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하락 폭이 예년에 비교해 크지 않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벌크선의 품목별 물동량을 보면 철광석과 석탄이 약 40%씩 차지하고 나머지는 곡물이 차지하는데, 세계에서 철광석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국이 철광석 수입량을 늘린다면 BDI에 상승에 꽤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또한, 벌크선의 공급도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BDI지수가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고 판단합니다. BDI의 상승은 벌크선을 운용하는 해운사에는 운임과 직결되기 때문에 BDI상승시 해운사의 이익 증가의 레버리지 폭이 매우 큽니다. 우리나라는 대표적으로 팬오션과 대한해운이 벌크선단을 운용하고 있으니 참고되셨으면 합니다.


중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한다면 소위 '중후장대'한 산업에서의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선진국들의 사례를 봤을 때 이미 서비스업 위주의 경제모델로 전환을 시작한 지 오래입니다. 중국도 선진국의 반열을 들기 위해선 경제 모델을 바꿔야 하는 시기이고, 시진핑 정부에서도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중국 내 철강산업뿐만 아니라 화학 등 대규모 생산시설을 통해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산업이 이런 감산 대상에 놓여있다고 봐야 합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중국과 맞물려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산업재 섹터를 보실 때 중국과 연관된 부분을 꼭 고민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S. '투자'를 권유하는 것이 아닌 '공부'를 권유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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