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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AR/VR 생태계 변화에 따른 스마트폰 전략

아래와 같은 기사가 실렸다. 


제목: Facebook, Google moving to expand hardware presence in China

(출처: http://www.digitimes.com)


요약하자면, 페이스북과 구글이 중국에 공장을 짓겠다는 내용이다. 페이스북은 의료장비, 드론이나 기타 AI 디바이스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고, 구글은 스마트폰 생산시설을 짓겠다는 것이 기사의 골자다. 페이스북은 나중에 다시 한번 알아보고 구글부터 좀 들여다보자. 

왜 페이스북과 구글은 중국에 스마트폰 생산 기지를 지으려고 할까? 최근 기사에서도 나와서 아시겠지만, 구글은 HTC 픽셀 사업부의 2,000명가량의 연구개발인력과 지적 재산권의 비독점적 사용권리를 약 11억 불에 인수한다고 9월에 발표했었다. 근데 재미있었던 것은 구글은 불과 몇 년 전 모토로라를 엄청난 가격인 125억 불에 인수해 자체 개발한 넥서스폰까지 출시했지만, 판매 부진으로 다시 29억달러에 매각했던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왜 실패한 스마트폰 사업을 다시 사는 걸까? 우선 중국 내 스마트폰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현황을 한번 보자. 

(출처: Counterpoint)


엄청난 시장점유율의 변화가 있었다. 그래프로만 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중국 업체들로 재편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던 삼성전자와 애플은 이미 순위권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이 가격으로 승부 보는 시장에서 픽셀폰이 선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보는 게 상식적이다. 
아마도 픽셀폰은 향후 구글이 큰 그림으로 그리고 있는 플랫폼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은 이미 우리의 생활과 땔 수 없는 필수품이 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지위는 유지될 것이고 (생체 이식 등 엄청난 기술이 출생하지 않는 한) 이를 플랫폼 삼아 다양한 기능이 파생되어 나갈 것이다. AR, VR, IoT는 최근 몇 년간 화두였고 앞으로도 우리의 생활을 꽤 많이 바꾸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자, 여기서 개념 하나만 잡고 가자. AR과 VR은 뭐가 다를까? 
AR (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 현실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

VR (가상현실) (Virtual Reality): 가상 현실을 현실인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기술


아래 그림을 보면 이해하시기 쉬울 거라 믿는다. 

(출처: (http://www.gadgethelpline.com/google-project-tango/)

(아무것도 없던 공간에 사물이 생긴 것을 보실 수 있다)


(출처: 블로터앤미디어, 디바이스를 착용하는 순간 내 주의의 세계가 가상현실이된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AR은 포켓몬고를 생각하시면 되겠다. 현실 속에 포켓몬들이 나타나는 것처럼 현실 배경 속에 우리가 원하는 물건들을 편집해서 넣는 개념이다. VR은 아예 배경부터가 가상의 세계다. 그래서 위 사진과 같이 서로 총싸움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구글이란 회사가 무서운 것이 또다시 오픈 소스를 통해 개발자를 유도해 생태계를 꾸려가려고 한다는 점이다. 이미 구글은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통해 국내 앱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고 추산되고, 매년 수수료로 1.5~2조 원을 거둬간다고 시장에 알려져 있다. 한국만 1.5~2조 원이니 세계 시장을 모두 더 하면 얼마가 되겠는가? 삼성전자가 1년 내내 열심히 스마트폰 팔아서 벌어드리는 영업이익이 10조 초반이다. 하지만 제조 영역은 경쟁이 너무 심하고 자칫 트랜드를 잘못 탔다가는 한순간에 무너지기 쉽상이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체제는 철옹성이다. 이 차이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이미 구글은 올해 8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작동하는 AR 앱을 만들 수 있는 개발자 툴킷인 AR코어를 선보였다. 이제 다시 시작됐다. 향후 스마트폰 시장을 다시 한번 소용돌이로 집어넣을 만한 파괴력을 가진 것이 AR, VR 시장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미 여기에서도 구글은 앞장서서 플랫폼 업체가 되려고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의 강자가 나와야 한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는 이미 기득권을 잃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지금의 세상은 상상도 못 했다. 변화는 한순간이다. 다음의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가 한국에서 나오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