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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는 주식 투자자/이슈로 찾는 주식 투자 아이디어

18년 상장(IPO)하는 샤오미 분석 (1)

(출처: 샤오미 홈페이지)

오미가 2018년 주식시장에 상장을 준비한다고 한다.

한국과 같이 비상장 회사더라도 외부감사를 받으면 감사보고서라도 볼 수 있겠지만, 중국이다 보니 샤오미의 정확한 매출이나 순이익 정보는 제한되었었다. 그러던 와중 2014년 샤오미는 약 560억 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로 평가받으며 투자자들로부터 약 11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17년 예상 순이익이 약 1조 원 조금 넘는 수준으로 보도되고 있고, 14년에도 1조가량 벌었다고 가정하면 당시 PER으로 보면 50배 수준이다. 세계에서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벌고 있는 Apple도 19배 수준임을 고려한다면 대단히 높은 벨류에이션이 아닐수 없다.

근데 우리는 샤오미를 단순히 조금은 저렴한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 배터리 충전기나 만드는 업체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샤오미의 수장인 레이쥔은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23살의 나이로 중국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킹소프트에 입사한다. 역시 천재는 다른 건가? 그는 여러 게임을 발매하면서 승승장구했고 1998년 지금의 노트북으로 유명한 레노보 그룹이 자금을 투자하면서 98년 대표이사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2007년 킹소프트는 홍콩에 상장했고 지금도 거래되고 있다.

 

(출처: Baidu.com, 시가총액이 313억 위안이니 약 5조 원의 시가총액을 가진 회사다. 한국의 카카오가 약 8.8조이니 얼마나 큰 회사인지 아실 수 있다.)

중국 언론사의 기사를 보니 샤오미가 17년 10월 말까지 150억 달러의 매출을 돌파했다고 한다. 17년 예상 순이익이 약 10억 달러 수준이라고 하고, 18년은 20억 달러 수준이라고 하니 상장(IPO)을 앞두고 불을 지피고 있는듯해 보인다. 또 샤오미의 시총이 500억 달러에(약 55조) 달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전망도 있는데 내년 순이익을 정말 20억달러라고 예상해줘도 PER 25배는 높은 벨류에이션이다.

샤오미의 상장이 중화권에서 화두인 것이 분명한 게 홍콩증권거래소에서도 대대적으로 IPO의 기준 완화를 결정했다는 점이다. 지난 12월 15일 홍콩증권거래소가 신경제 기업을 대상으로 '차등의결권'을 도입하고 상장을 위한 시가총액과 매출 기준을 완화했다고 보도했다. 예전 알리바바의 상장을 홍콩에서 못 시킨 것이 아주 아쉬웠던 모습이다. 당시 홍콩거래소는 주식 1주당 1표의 의결권 원칙을 고수하다 알리바바를 놓쳤다. 현재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이 약 500조 수준이니 거래대금이 얼마나 컸겠는가. 샤오미도 대어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출처: 구글)

차등의결권은 경영권을 가진 대주주의 주식에 보통주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보통주의 10~100배의 의결권 행사가 가능해 경영권 방어가 쉽다. 이 외에도 기존 시가총액 400억 홍콩달러 (한화로 약 5.5조) 이상이었던 상장조건도 100억 홍콩달러로 완화되고 연간매출도 10억 홍콩달러로 기준을 낮추었다. 아시겠지만 홍콩증권거래소도 상장회사다. 즉,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회사가 많을수록 거래량이 증가하고 중간에서 수취하는 유통수수료도 증가하기 때문에 더 크고 많은 기업을 홍콩에서 상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구글, 참고로 홍콩거래소의 시가총액은 한화로 40조 원 수준이다)

이렇게 홍콩거래소가 공개적으로 샤오미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을 보아선 확실히 18년 주식시장의 대어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럼 왜 현재 중화권 언론을 샤오미의 가치를 500억 달러까지 보고 있는 것일까? 정말 샤오미는 저렴한 스마트폰과 전자기기만 만드는 업체일까? 다음 편에선 샤오미의 매출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각 사업부의 특징을 한번 같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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