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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과 CJ오쇼핑 합병, 융복합 서비스 확대 가능 할까?

CJ E&M과 CJ 오쇼핑이 합병 발표를 했다.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합병 1:0.41의 비율로 흡수합병하는 형식이다.

 

합병비율의 근거가 되는 합병가액 기준은 CJ오쇼핑이 228.818원, CJ E&M이 93,916원이며, 두 회사의 합병을 반대하는 매수청구금액이 5,000억원 이상이 될 경우 합병 해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상하기가 어려웠던 합병계획이다.

 

CJ그룹이 내세우고 있는 합병목적은 크게 3가지이다. 홈쇼핑 사업을 하는 CJ오쇼핑의 커머스 역량과 E&M의 콘텐츠 역량을 집약, 해외 시장 개척, 온라인/모바일/오프라인으로 확장해 '융복합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표면적 목적이다.

 

(출처: 회사자료) 

 

두 회사의 합병이 승인될 경우 가장 궁금한 것은 시너지의 발생 여부다. 우선 당장에는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이, 시가총액 3.8조인 CJ E&M과 1.6조인 CJ 오쇼핑이 합병되면 약 5.4조원 규모의 합병법인이 탄생하기 때문에 코스닥 시가총액 4위 업체가 된다.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고려 시 3위) 최근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영향으로 수급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확대된다.

 

다만, 시너지 측면에서는 고려해봐야 할 부분이 좀 있다.

과연 회사가 주장하는 E&M의 제작 콘텐츠와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판매사업자의 지위를 강화할 수 있냐는 것이다. 또한, CJ오쇼핑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CJ E&M이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냐는 부분이다.

 

재무적인 시너지 여부를 보면, CJ오쇼핑의 현금성 자산은 17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약 3,650억이고 삼성생명의 지분 가치까지 고려하면 약 5,000억 가량 된다. 하지만, 부채가 8,000억 이상이기 때문에 다른 홈쇼핑 업체처럼 순 현금 상태는 아니다. 즉, 재무적 시너지는 시장에서 기대하는 정도로 크지는 않으나 영업현금흐름이 뛰어난 측면에서 넷마블게임즈의 지분 외에 현금성 자산이 많지 않은 CJ E&M 현금흐름엔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회사가 제시한 합병 효과는 아래와 같다.

 

(출처: 회사자료)

 

시장에서의 예상하는 시너지는 크게 두 가지다. 오쇼핑은 E&M의 제작 콘텐츠나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과 밴더에 대한 판매사업자의 지위를 강화할 수 있고, E&M은 오쇼핑이 가진 현금창출력과 해외 사업점 및 네트워크를 활용해 콘텐츠 유통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 플랫폼은 일반적으로 광고나 이커머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데 광고 쪽은 굳이 CJ 오쇼핑의 역량이 필요 없어 보이지만, 이커머스 쪽은 일부 상품 조달이나 MD 측면에서는 시너지가 있다고 판단된다. 다만, 콘텐츠가 판매사업자의 지위를 강화해줄 것이라는 계획은 구체화 되기 전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CJ 오쇼핑은 인도 등 여러 국가에서 홈쇼핑을 진행해왔다. 다만, 오쇼핑의 네트워크를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콘텐츠는 문화적인 요소도 반영되기 때문에 확산 속도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드는 부분도 있다.

 

(출처: 회사자료)

 

회사가 제시하고 있는 청사진이다. 18년 예상 목표인 매출액 4.4조원과 영업이익 3,500억은 CJ오쇼핑과 CJ E&M의 18년 추정치 예상을 합산해놓은 것과 큰 차이가 없다 (CJ 오쇼핑 18년 예상 실적: 매출 2.35조, 영업이익 2,450억 + CJ E&M 매출 1.94조, 영업이익 1,110억 = 매출 4.39조, 영업이익 3,560억) 다만, 장기적으로 신규사업에 대한 매출 목표 8,000억과 배당성향을 15% 이상 제시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가 중요해 보인다.

 

CJ그룹은 최근의 변화가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최근 CJ제일제당의 CJ대한통운 지분 추가 인수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관련 글: CJ제일제당의 CJ대한통운 합병으로 인한 영향

 

기존 계열사를 문어발 식으로 펼쳐놓는 것 보다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과감히 합병하는 전략도 그룹차원에서는 필요해 보인다.

 

17일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를 인수한다는 루머도 있었었지만, 대주주인 CJ오쇼핑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예전 SK텔레콤과 매각 협상을 했던 이력이 있는데 독과점 논란으로 합병이 무산됐었다. CJ헬로의 매각이 이뤄질지 지켜봐야 할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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